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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정신과적 고찰

작성자 아이마음클리닉 조회 4,056회 작성일 20-08-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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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의학적 고찰

마약처럼 강력한 중독성
뇌는 점점 더 큰 자극 원해
'뼈저린 공허' 금단증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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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뜨고 있습니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불륜 일색입니다. 특히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장밋빛 인생'에서 버림받은 아내 역할을 맡은 최진실씨의 눈물 연기는 일품입니다. 불륜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불륜에 동의하진 않지만 공감할 순 있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탓입니다.

불륜은 과연 의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륜을 강렬한 자극에로의 탐닉으로 봅니다. 여기서 자극이란 플라토닉 러브도 있겠지만 대부분 섹스를 말합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락 가운데 가장 강렬한 것이 황홀경(ecstasy)입니다. 한마디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이지요. 다음 세 가지 경우에서 가능합니다. 종교적 의식, 마약, 그리고 섹스입니다. 섹스야말로 보통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황홀경의 수단인 셈이지요.

그러나 법적.윤리적으로 섹스는 일부일처제의 테두리 안에서만 허용됩니다. 생물학적 본능과 배치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어떤 분들은 불륜을 '해선 안된다'라는 '당위의 문제'라기보다 '할 수 있느냐'라는 '능력의 문제'로 보기도 합니다. 예컨대 돈과 시간은 물론 사회적 여론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할리우드 유명스타들은 비록 불륜까진 아니지만 숱하게 배우자를 갈아치운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과연 불륜에서도'메디슨카운티의 다리'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이 가능할까요.

제가 부부 문제를 다루는 정신과 전문의들을 취재한 결론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타고난 플레이보이라면 모를까 손현주(최진실 남편 역)씨처럼 순진한 사람에게 불륜은 치명적 독이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쾌락은 중독을 낳기 때문입니다. 중독이란 두가지 특성을 갖습니다.

첫째 '강도와 빈도의 증가'입니다. 동일한 쾌락을 얻기 위해선 과거보다 훨씬 강한 강도의 자극이 훨씬 자주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지요.

둘째 '금단(禁斷)증상'입니다. 자극을 끊게 되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불륜을 차단했을 때 나타나는 금단증상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텅빈 증상입니다. 우울(depression)이라기보다 공허(emptiness)입니다. 우울증은 약물로 치료라도 되지만 '공허감'은 '권태'와 더불어 정신과 영역에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아플 만큼 아파야 겨우 낫게 됩니다.

그렇다면 철면피에 강심장을 소유한 능력있는 플레이보이는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밖에서 불륜으로 얻는 쾌락 이상으로 안에서 가족이 주는 기쁨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저 발정난 수캐처럼 방황할 뿐이지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평범한 생활에서 마주치는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입니다. 우리 뇌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쾌락에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강한 쾌락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내 시시해집니다. 강렬한 자극에 탐닉할수록 일상의 작은 기쁨들은 무용지물로 전락합니다. 이것은 분명 비극이지요. 불륜에 대한 장밋빛 팬터지는 드라마로 충분합니다. 일탈을 꿈꾸지 마십시오. 불륜은 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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