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ADD라고 해서 ADHD의 한 유형이다. 임상에서는 '과잉행동/충동형' 유형과는 달리 과잉행동이 두드러지지 않고 부주의하거나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한 경우이다. 그래서 조용한 ADHD라는 말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ADHD와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많이 다르고 여자애들에게 더 흔하며, '과잉행동/충동형' 대 '부주의형' 비율이 3:1 정도로 흔하지 않은 편이어서, ADHD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부주의한 특성이 두드러져서 실제 생활 속에서는 '멍 때리고, 잘 흘리고, 잃어버리고, 정리정돈이 안되고, 느릿느릿하며, 세월아 네월아 하는 모습을 보여 양육자들에게는 답답하고 속터지는 아이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부주의 유형의 아이들은 실수가 잦으며, 얘기해도 잘 듣지 않고, 반응이 느려서 이를 기다려주는 과정에서 부모의 화를 돗구는 경우가 흔한데, 이러다보니 이차적으로 불안이나 우울같은 정서문제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더불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흔히 보이는 '과잉행동/충동형'의 경우도 나이가 들고 청소년 시기가 되면 '부주의'유형으로 임상양상이 바뀌는 경로를 밟으므로, 사춘기 이후에는 충동성이 두드러졌던 아이들도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이 게임만 하는 애로 변화한다. 이 시기부터는 아이들이 매사에 매가리가 없고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지?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불안이나 우울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 부주의 유형과의 감별이 필요하고, 동반되기도 쉬우므로 자세한 면담 및 심리검사, 임상적 관찰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다.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은 일반적으로 '과잉행동/충동형'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정서문제 등을 동반하는 경우, 심리상담 치료 등을 병행하며, ADHD약물 이외의 항우울제 등의 병용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